2009년 11월 27일
이문세 옛사랑
설레는 노래는 설레지 않을 때까지 듣는다. 가수의 목소리와 모든 음율이 더이상 놀랍지 않을 때까지.
지하철 문 앞에 선 원숭이를 닮은 사내. 앞을 바라보는 귀가 동그랗다. 귓불을 덮을 정도로 높이 올려 감은 목도리 위에 손가락을 잔뜩 오그린 단풍 낙엽이 떨어져 있다. 동그란 그 귀 바로 뒤에 가만히 숨어있다. 사내는 검은 유리창을 들여다 보며 앞머리를 만지고 옷을 살피고 멋을 내지만 귀 뒤에 숨은 낙엽은 모른다. 그 귀 뒤에는 원숭이가 숨어도 모를 것 같다. 조금도 바스라지지 않은 낙엽 조각. 한번도 손이 닿지 않은 모양이다. 낙엽을 숨긴 귀가 동글동글 웃음을 터뜨릴 것 같다. 그 뒤에 늘어선 이들은 모두 낙엽을 알고 있다. 동그란 귀에 꽝꽝 울리는 이어폰을 꽂은 그 사내만 모른다.
지하철 문 앞에 선 원숭이를 닮은 사내. 앞을 바라보는 귀가 동그랗다. 귓불을 덮을 정도로 높이 올려 감은 목도리 위에 손가락을 잔뜩 오그린 단풍 낙엽이 떨어져 있다. 동그란 그 귀 바로 뒤에 가만히 숨어있다. 사내는 검은 유리창을 들여다 보며 앞머리를 만지고 옷을 살피고 멋을 내지만 귀 뒤에 숨은 낙엽은 모른다. 그 귀 뒤에는 원숭이가 숨어도 모를 것 같다. 조금도 바스라지지 않은 낙엽 조각. 한번도 손이 닿지 않은 모양이다. 낙엽을 숨긴 귀가 동글동글 웃음을 터뜨릴 것 같다. 그 뒤에 늘어선 이들은 모두 낙엽을 알고 있다. 동그란 귀에 꽝꽝 울리는 이어폰을 꽂은 그 사내만 모른다.
# by | 2009/11/27 12:15 | Live or eviL | 트랙백 | 덧글(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