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2일
유재석, 신동엽, 강호동도 걱정했던 바로 그 일
기사에 쓰려고 정리해뒀던 김제동 강연 일부다. 올해 3월 25일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에 첫 강사로 나와 했던 말인데, 청중과의 질의 문답에서 "정치적 소신 발언"에 대한 의견을 묻자 그는 이러한 농담으로 답했다.
김제동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과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이경규 등 당대의 내로라 하는 MC들의 개인 성향이 잘 드러나서 지금 다시 읽어도 유쾌하다. 동시에 곤욕을 치른 김제동 씨가, 한국 사회를 옭아매고 있는 편견에 희생됐음을. 그 바닥에서 크게 성장한 이들은 그 편견이 가진 칼날을 알고 몸을 숙여 왔음을 알 수 있기도 하다.
보충 설명을 하자면,,,
이 강연의 서너달 전이었나. 김제동은 <100분토론>에 나와 '사이버 모욕죄'에 관한 간단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고 상당한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사실 토론 전체에서 별다른 말은 안했지만 -김제동은 "거기 출연해서 가만히 앉아있기만 하지 않았나. 다섯 마디 했다. 앉아있기 참 힘들었다"고 말했다. 물론 당시 일각에서는 그러한 김제동에 실망감을 드러내는 이도 있었다.이날 청중의 질문도 그러한 '질책'이 담겨 있는 것이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그처럼 분명하게 자신의 의견을 밝힌 이도 없었다. 그날 토론을 받아치고 기사로 정리한 내 생각에는 그렇다.
"<100분토론> 제작진에게서 처음 연락왔을 때는 '토론 잘 할 것 같은 연예인 1위'라며 섭외했다. 제작진이 전화 중에 옆에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님도 계셨는지 전화를 바꿔서 '나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나갔다. 사실 섭외에 응할 때까지 주제를 몰랐다. 그러다 (제작진에서 보낸) 메일이 "이명박 정부 1년 평가"라고 뜨는 순간 '아 손톱을 깎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전쟁 나가기 전에 손톱과 발톱을 깎아서 집으로 보낸다고 하더라."
"여러 형님들과 논의를 했다.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MC들의 스타일을 볼 수 있다. 이경규 선배님께 전화를 걸어 '어떻게 할까요'라고 물으니 '야 주제가 뭐야'라고 하더라. '이명박 정부 1년 평가'라과 했더니 '야, 니가 하고 싶은 말 다해, 속시원하게 다해, 그리고 고향 내려가 그러면 돼, 고민하지마. 시원하기 이야기해. 괜찮아'라고 했다. 물론 농담삼아 하는 이야기다. 이 정권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다른 정권에서도 <100분토론> 나간다고 하면 같게 이야기할 것이다.
강호동 형은 먼저 '제동아 언제고?'라고 묻고는 '내일이다'라고 했더니 '오늘 저녁에 술을 많이 먹어. 그리고 음주운전을 해. 딱 걸리잖아, 그럼 (토론) 안나가돠 돼. 죄지은 사람은 못나가'라고 하더라. 유재석 형은 녹화장에 찾아갔더니 제 손을 잡고는 '기왕 그렇게 됐는데…하여튼 잘해…니 입장 잘 이야기하고…너무 확 나서지 말고…지금은 안나가면 안되지? 그럼 걱정하지 말고 푹자…도와줄게 없어서 미안하다'라고 하더라. 한없이 착한 사람이다.
신동엽 형은 전화를 했더니 '그래? 걱정하지마. 니가 무슨 말을 하든 어차피 욕은 먹게 되어 있어. 그니까 편하게 해. 일단 나가는 순간 욕먹는 거 결정되어 있어. 나 밥먹는 중이야. 끊을게'라고 하더라. <100분토론>은 이렇게 고민하던 과정에서 나간 것이었다."
<100분토론>에 나가는 것도 신변의 안위를 걱정해야 하는 연예인들이다. 프랑스나 미국은 물론 종종 '독립성'에서 한국 방송계가 무시하는 일본에서도 연예인들의 사회적 발언은, 그들의 재능과 별개로 받아들여지고, 별개로 이야기되어 진다. 이것은 마치 회사의 부장이 수구꼴통이거나 빨갱이 인것과 그의 업무능력이 별개인 것과 마찬가지다.
특히 김제동 소속사의 대표라는 분이 한 말이 정말 맞는 것은 윤도현이나 김제동이나 '소셜테이너'라는 점이다. 대선때 정치적 성향과 관계 없이 우르르 도박을 했던 '폴리테이너'와는 다르다. 약자를 돕자는 이야기가, 전직 대통령의 서거에 가슴아파 한 것이 그렇게 큰 잘못일까?
노무현 대통령 노제를 맡으며,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리며 그는 '신변의 위협'을 느꼈을까? 모르긴 모르되 이미 그를 옥죄고 있었을 것이고, 그는 알면서도 모른 척 했거나, 깊이 고민해야할만한 '합당한 위협'이라고 여기지 않았을 것 같다. 실제로 이것은 맞서 싸우며서도 허탈한, '비상식' 중의 '비상식' 이니까. 그의 '오마이텐트'가 잘되어 파일럿을 넘어 정규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
김제동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과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이경규 등 당대의 내로라 하는 MC들의 개인 성향이 잘 드러나서 지금 다시 읽어도 유쾌하다. 동시에 곤욕을 치른 김제동 씨가, 한국 사회를 옭아매고 있는 편견에 희생됐음을. 그 바닥에서 크게 성장한 이들은 그 편견이 가진 칼날을 알고 몸을 숙여 왔음을 알 수 있기도 하다.
보충 설명을 하자면,,,
이 강연의 서너달 전이었나. 김제동은 <100분토론>에 나와 '사이버 모욕죄'에 관한 간단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고 상당한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사실 토론 전체에서 별다른 말은 안했지만 -김제동은 "거기 출연해서 가만히 앉아있기만 하지 않았나. 다섯 마디 했다. 앉아있기 참 힘들었다"고 말했다. 물론 당시 일각에서는 그러한 김제동에 실망감을 드러내는 이도 있었다.이날 청중의 질문도 그러한 '질책'이 담겨 있는 것이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그처럼 분명하게 자신의 의견을 밝힌 이도 없었다. 그날 토론을 받아치고 기사로 정리한 내 생각에는 그렇다.
"<100분토론> 제작진에게서 처음 연락왔을 때는 '토론 잘 할 것 같은 연예인 1위'라며 섭외했다. 제작진이 전화 중에 옆에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님도 계셨는지 전화를 바꿔서 '나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나갔다. 사실 섭외에 응할 때까지 주제를 몰랐다. 그러다 (제작진에서 보낸) 메일이 "이명박 정부 1년 평가"라고 뜨는 순간 '아 손톱을 깎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전쟁 나가기 전에 손톱과 발톱을 깎아서 집으로 보낸다고 하더라."
"여러 형님들과 논의를 했다.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MC들의 스타일을 볼 수 있다. 이경규 선배님께 전화를 걸어 '어떻게 할까요'라고 물으니 '야 주제가 뭐야'라고 하더라. '이명박 정부 1년 평가'라과 했더니 '야, 니가 하고 싶은 말 다해, 속시원하게 다해, 그리고 고향 내려가 그러면 돼, 고민하지마. 시원하기 이야기해. 괜찮아'라고 했다. 물론 농담삼아 하는 이야기다. 이 정권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다른 정권에서도 <100분토론> 나간다고 하면 같게 이야기할 것이다.
강호동 형은 먼저 '제동아 언제고?'라고 묻고는 '내일이다'라고 했더니 '오늘 저녁에 술을 많이 먹어. 그리고 음주운전을 해. 딱 걸리잖아, 그럼 (토론) 안나가돠 돼. 죄지은 사람은 못나가'라고 하더라. 유재석 형은 녹화장에 찾아갔더니 제 손을 잡고는 '기왕 그렇게 됐는데…하여튼 잘해…니 입장 잘 이야기하고…너무 확 나서지 말고…지금은 안나가면 안되지? 그럼 걱정하지 말고 푹자…도와줄게 없어서 미안하다'라고 하더라. 한없이 착한 사람이다.
신동엽 형은 전화를 했더니 '그래? 걱정하지마. 니가 무슨 말을 하든 어차피 욕은 먹게 되어 있어. 그니까 편하게 해. 일단 나가는 순간 욕먹는 거 결정되어 있어. 나 밥먹는 중이야. 끊을게'라고 하더라. <100분토론>은 이렇게 고민하던 과정에서 나간 것이었다."
<100분토론>에 나가는 것도 신변의 안위를 걱정해야 하는 연예인들이다. 프랑스나 미국은 물론 종종 '독립성'에서 한국 방송계가 무시하는 일본에서도 연예인들의 사회적 발언은, 그들의 재능과 별개로 받아들여지고, 별개로 이야기되어 진다. 이것은 마치 회사의 부장이 수구꼴통이거나 빨갱이 인것과 그의 업무능력이 별개인 것과 마찬가지다.
특히 김제동 소속사의 대표라는 분이 한 말이 정말 맞는 것은 윤도현이나 김제동이나 '소셜테이너'라는 점이다. 대선때 정치적 성향과 관계 없이 우르르 도박을 했던 '폴리테이너'와는 다르다. 약자를 돕자는 이야기가, 전직 대통령의 서거에 가슴아파 한 것이 그렇게 큰 잘못일까?
노무현 대통령 노제를 맡으며,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리며 그는 '신변의 위협'을 느꼈을까? 모르긴 모르되 이미 그를 옥죄고 있었을 것이고, 그는 알면서도 모른 척 했거나, 깊이 고민해야할만한 '합당한 위협'이라고 여기지 않았을 것 같다. 실제로 이것은 맞서 싸우며서도 허탈한, '비상식' 중의 '비상식' 이니까. 그의 '오마이텐트'가 잘되어 파일럿을 넘어 정규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
# by | 2009/10/22 17:54 | Toxic Article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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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좀 유명하다시프면 오바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도 예외는 아니었나봅니다. 엔터테이너이면 그냥 즐거움만 줘도 충분한데 말입니다. 쓸데없이 남들 다 아는 약자니 소수니 상식이니 떠버리다가 상식밖에 없는 권력자의 눈밖에 나버렸으니 당해도 싸죠 싸. 전 이모든 상황이 정말 코미디스럽습니다. 보다 진지하고 성찰하면서 권력자를 비롯한 지들밖에 모르는 못난 사람들의 흠을 잡히지 않는 방법은 정말 그 자신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사는 도리밖에 없습니다. 그건 터무니없고 늘 불안하며 변화의 와중에 놓여있는 소위 상식선에서 생각하고 행동하고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것을 뛰어넘는 자기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누구나 다 알고 있으면서 남들 무시할 때 쓰는 상식 운운은 사람 모욕 주기 딱 십상입니다. 비판아닌 모욕당하고 가만있는 권력자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없을 겁니다.
한마디 더하면, 정말 노무현이가 상식대로 살았습니까? 정말 그랬다고 생각하시나요? 좌와 우를 지 멋대로 오가다가 비리란 비리는 안저지르면 섭섭했는지 저지르고는 막판에 검찰과 힘겨루기 하는 전직대통령 꼬라지나 보여주고 확증되면 거덜날까봐 알아서 먼저 뒤지고... 그런 사람에 대해 언론이 과연 어떤 제대로 된 평가를 내렸습니까? 그냥 동정심인지 뭔지 추모분위기 만들어서 비난하던 사람들 우왕좌왕하게 만들고.. 그런 노제에 사회봤다는 거.. 그 인간 뻔한 거 아닙니까? 뭐가 그리 대단한가요?
누구나 할 것없이 정신차려야 합니다. 내일이 오늘과 같지 않으려면..
"상식을 뛰어넘는 자기철학으로 무장하기 전까지 알아서 꼬투리 잡히지 말으라"는 말은 "(사회적 발언을 하려면) 최소한 1주일에 2~3권 이상의 사회과학서, 인문과학서 책을 잃고 매일 신문과 잡지의 글을 최소 3시간 이상 읽고, 정부 정책 등에 대한 보고서도 주마다 서너 편씩 읽어라"던 누군가의 말과 비슷한 듯 느껴지기도 합니다. 지나친가요? 상식을 말할 수 없는 시대에 그 상식을 뛰어넘는 철학이 가능한지, 또 과연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또 노무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노무현에 대한 제대로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고 그에게 상식에 반하는 수많은 잘못이 있었으며, 그의 죽음이 또 다른 거품과 혼란, 균열을 일으켰다는 것은 충분히 공감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지금 쓰신 것처럼 이러한 거품에 반발해 지나치게 깎아내리는 평가가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그리고 김제동 개인에 한하자면 당시에 전직 대통령의 죽음에 따른 대중적 슬픔과 충격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그가 사람들을 위로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해서 왜 비난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연예인으로서도 이러한 '위로'가 오히려 본 역할이 아닐까요? 모두가 정신차려야 하지만 약자에게만 '항상 옳으라'고 요구하는 것은 비겁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