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feine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Magical Realism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니 정말 최고의 제목 아닌가. 물론 코엔 형제가 지은 것은 아니고 코맥 매카시의 같은 제목 원작을 따온 것이지만, 제목이 워낙 출중해서인지 영화는 제목에 비해 좀 덜하다는 느낌. 

끽해야 서른, 밖에 안된 나이지만 나는 종종 쏟아지는 각종 디지털 기기와 신기술 서비스에 피로감을 느낀다. 또 모든 기기들이 굳이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에도 마찬가지. 말을 만들자면 혹시 머지 않아 '디지털 조로증' 같은 단어가 나오지 않을까. 내 주변에도 비슷한 부적응, 소외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유유상종이라 그럴까.  

영화 후반부에 토미리 존스가 무기력하게 독백하듯이, 통제되지도 이해되지도 않는 세상. 모든 선의는 악운으로 이어지거나 우연과 필연들이 겹쳐가며 폭발적으로 흘러간다.  아무런 규칙도 이유도 없이 사람을 죽이는 시거처럼, 2백만 달러를 갖고 달아나는 도망자처럼,탐욕과 욕망, 공격성으로 세계는 구성된다. 그에 동참하지 않는 이가, 안주하고 살아갈 수 있는 나라는 없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